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장소와 환경이 주는 떨림은

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

기대와 걱정으로 가득 찬다.

웰터 익스페리먼트 크루와의 첫 대만 투어가 그랬다.

생각과 목적이 맞는 친구들과의

비지니스 트립이지만,

낯선 땅이 주는 공기, 햇빛, 바람

사람들의 표정에서 더욱더 이곳이 궁금해졌다.

타이베이를 밟고 난 후 느낀 첫 감정은

우리나라의 어딘가 굉장히 닮아 있다는 점이었다.

한여름의 내리쬐는 태양과 함께

굉장히 습할 거라는 우려와 걱정스러운 시선은

이미 잊힌 지 오래다.

짐을 대충 풀고

빨리 곳곳을 걷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.

당장 그들의 삶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.

웰터 익스페리먼트 크루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

화이트락 친구들을 만났다.

약 석 달 전에 만났으니

그리 오래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,

너무나 반갑게 맞이해줘서

순간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 같았다.

반갑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었다.

여전히 그들은

새로운 것을 시도하고, 노력하고, 즐기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.

오늘은 왠지 밤새 서로의 이야기로 지새울 것 같았다.

화려한 도시는 낮보다 밤이 더 매력적이다.

꺼지지 않는 불빛과 사람들의 이야기,

지도 앱에 의지한 채

다양한 모습을 눈으로 담고 또 담았다.

복잡함 속에서의 규칙들, 그 규칙 속에서

균형을 잡고 사는 그들의 도시는 여전히 에너지로 넘쳐흘렀다.

타이베이의 낮과 밤은 너무나 이색적이라

여전히 기억 속에 인상적으로 남아있다.

아파트마다 식물을 키우는 가구들이 꽤 많았는데,

공기 정화의 목적이 컸으리라 짐작해 본다.

콘크리트 사이에서 피어난 자연은

꽤나 긴 생명력의 상징과도 같다.

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

전 세계의 공통 분모가 아닐까.

오늘도 새로운 타이베이를 만나러 걷고 또 걷는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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