녹음이 푸르른 계절이 왔다.
낮 동안의 도심을 내리쬐는 햇살은 열기를 발산한다.
해가 뉘엿뉘엿 질 때쯤 불어오는 바람은
땀을 식히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간이다.
오늘은 웰터 익스페리먼트 하이킹 클럽에서 조금 특별한 경험을 했다.
뜨거운 열기마저 삽시간에 사라지는 해넘이 시간에 오르는 야간 산행,
그 여정부터 설렘이 가득한 순간이었다.
낙상과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를 제일 조심해야 하는 나이트 하이킹.
야간 산행은 평소 걸음보다 더욱더 속도를 줄이고,
지형지물을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.
헤드랜턴을 켜고 꼼꼼히 주변을 살피면서 걷고 걷는다.
무엇보다 함께 하는 크루들의 위치와 서로 지형 정보를 전달하는데,
온 신경을 집중했다.
정상에 올라 밤하늘을 바라본 순간,
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경험을 했다.
늘 마주하는 밤이 이렇게 특별한 추억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.
빛에 의지하여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진 순간이다.
흔한 가사의 제목이 생각나는 밤이다.
"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."