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주의 겨울 또는 제주의 봄.
사람의 마음을 뒤흔들듯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오락가락한다.
한낮에는 따뜻한 봄의 기운을, 한밤에는 매서운 겨울의 바람을 맞이하는 게 제주다.
인간이 거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자연의 생채기를 마주하는 것
자연이 이 땅에 뿌리 내린 역사를 마주하는 것과 같으리라.
늘 그래왔듯 우리는 무한히 작고 무한히 약한 존재임을 깨닫는다.
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마주할 때는 옷 하나하나,
장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한다.
바람을 막아주고, 체온을 유지하며 중간중간
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집중해야 하고,
이끼가 낀 바위를 내딛거나, 날카로운 나무에 몸이 걸리지 않도록
최대한 조심하며 유연하게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.
확대경과 무전기를 사용하며 선발대가 지형을 먼저 파악한다.
함께 한 웰터 익스페리먼트 크루들의 상황도 중간중간 살핀다.
험준한 지형일수록 서로의 안위를 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.
속도보단 방향, 방향보단 ‘함께’라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다.
몇 번의 어려움과 고비를 넘기며,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크루들.
우리는 늘 함께했고, 함께하고, 함께 할 것이다.
“Tapping into the Field”